침구술

◇ ◇ ◇ 침구술(鍼灸術) ◇ ◇ ◇
< 최용태 >
개요
참고문헌
침(鍼)과 뜸(灸)을 사용한 한방의 치료방법. 한방에서의 질병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치료법과 침구치료법 및 물리요법 등으로 나누어진다. 침구라는 말은 침과 뜸이라는 뜻인데, 즉 침은 끝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도구를 의미하는 바 인체표면을 기계적으로 자극하는 데 사용되며, 뜸은 불로 지진다는 뜻이 있는 바 그늘에서 말린 쑥잎을 짓찧어 만든 솜 모양의 뜸쑥에 불을 붙여 인체 표면에 온열자극(溫熱刺戟)을 가하여 각종 질병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데 사용된다.

(1) 기원
침구술은 동양인들이 수천년 이래 질병과 싸운 경험의 총괄로 이룩된 것이다. 원시사회의 인류는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자 주위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뾰족한 돌이나 불의 따뜻한 열기 등을 이용하여 본능적으로 아픈 부위를 자극하거나 찜질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원시적 의료경험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어떤 법칙적 현상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컨대, 신체표면의 일정부위를 자극하면 어느 체표(體表) 또는 내장(內臟)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하나하나의 경험들이 축적되어 경락이론(經絡理論)이 형성되었으며, 이 이론에 의하여 침구술이 차츰 체계화되었다.

서기전 3∼2세기 경에 지은 중국의 《황제내경, 黃帝內經》에 의하면 침은 동방과 남방에서, 뜸은 북방에서 각기 유래하였다고 하였다. 여기에서의 방위는 중국대륙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동방지역은 소금과 물고기가 많이 나는 해안지역이라 사람들이 이를 즐겨 먹음으로써 종기와 유사한 병이 많이 생기니 침(폄石)으로써 그 병을 치료함이 마땅하였고, 북방지역은 고원지역으로 바람이 거세고 기후가 한랭하여 이로 인한 병이 잘 생겨, 뜸(灸灼)으로 치료함이 마땅하였다. 우리나라의 옛 이름이 해동(海東) 또는 동국(東國)이었던 점에 비추어 동방이란 곧 우리나라를 지칭하는바 침의 발상지를 우리나라로 보는 견해도 있다.

(2) 침구술의 원리
침구술의 기초이론은 경락학설이다. 경락학설은 한의학적 기초이론 중의 하나로 인체의 상하, 내외 등 각 부분이 경락이라는 체계적인 선(線)에 의하여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고 반응한다는 이론이다. 인체표면의 반응점과 침자극시의 환자에게 나타나는 방사성 감각과의 상호관계에 기초를 두어 발전된 이론으로, 어느 내장 또는 어느 한 부위에 병이 있을 경우 인체표면의 일정한 부위에 압통(壓痛) 또는 피부색의 변화, 결절(結節) 등의 상태가 나타나며 이러한 각종 증후와 치료상 얻어지는 효과를 관찰하여 인체에는 여러가지 법칙적 현상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인체 표면의 일정 부위를 자극하면 어느 체표 또는 내장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내장기능에 병리변화가 발생하면 전신 또는 체표에 여러가지 상이한 증상과 특징의 반영이 나타나고, 각개 장기의 질병은 상호 영향을 미치며, 질병의 전변(傳變)과 발전에도 일정한 과정이 있다는 등의 사실을 알 수 있다. 장기간에 걸친 이러한 의료 실천경험의 축적을 통하여 감성적 인식으로부터 이성적 인식으로 발전됨으로써 경락학설이 정립되었다.

경락학설에 의하면 인체에 경락계통이 있으며, 이로써 하나의 질서정연하고 통일된 유기체를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락에는 주된 줄기와 가지가 있어서 내부로는 장부에 연속되고, 외부로는 눈, 코, 입, 귀, 혀 등 오관칠규(五官七窺)와 사지백해(四肢百骸)에 분포되어 전신을 그물과 같이 연락하여 기혈을 운행시키면서 체내와 체표에 흐르고 있다. 경락학설은 인체 각 부분의 연관관계를 설명하여 동양의학의 통합체라는 관점을 구현하고 있다. 침구술의 임상에서는 경락을 변별(辯別)하고, 혈위(血位)를 선정하며, 자법(刺法)을 운용하고, 기혈을 조정함에 있어서 경락이론이 그 기초가 된다.

경락은 인체의 이상을 반영하는 작용을 한다. 인체에 만약 어떤 발병인자가 침입하여 장부의 정상기능이 손상되어 질병이 발생한 경우, 경락은 인체 각 부분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경락이 통과 연락된 체표면의 일정 부위를 자세히 살펴 안압(按壓)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러가지 이상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경락은 침입한 발병인자나 침구자극 등을 전도(傳導)하는 작용을 한다. 경락은 발병인자의 침입에 대하여 전도작용을 가져, 체표에 침입한 발병인자는 경락을 통하여 내장으로 전입되고, 내장간의 경락 연관에 의하여 하나의 내장에서 다른 내장으로 전입하는데 이를 ‘병사(病邪)의 전변(傳變)’이라 한다. 경락 또는 내장이 그 기능을 실조(失調)하였을 때, 체표의 일정 혈위를 침이나 뜸으로 자극함으로써 경락이 그 치료성 자극을 관계있는 부위와 내장으로 전도할 수 있다. 그래서 인체의 기기(氣幾)가 조절기능을 발휘하여 기혈의 운행을 원활하게 하고 영위(榮衛: 榮血과 衛氣)가 조화되어 질병을 치료하게 된다.

(3) 작용
경락은 인체의 내외·상하·좌우를 그물과 같이 서로 연결하여 하나의 조화된 생명현상을 유지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 경락의 경로상에 있는 치료점, 즉 경혈을 침 또는 뜸으로 자극함으로써 경락의 기능을 앙양시켜 치료작용을 나타낸다. 경락은 기혈이 운행되는 통로이고, 기혈은 인체 생명활동의 기초가 되므로 침구치료를 통하여 기혈순환을 조정하고 장부조직의 활동을 정상화하여 질병을 예방·치료한다.

(4) 침의 종류
예로부터 침 치료에 사용된 것으로 9침이 있다. 9침은 참침(참鍼)·원침(圓鍼)·시침(시鍼)·봉침(鋒鍼)·피침(피鍼)·원리침(圓利針)·호침(毫鍼)·장침(長鍼)·대침(大鍼)의 아홉가지를 말한다. 요즈음에는 이 가운데 몇 가지만 사용하고 있고, 특히 참침·피침 등은 외과용 수술도와 흡사한 것이다. 참침은 얕게 찌르는 침이고, 후세인들이 전두침(箭頭鍼)이라 칭하기도 하였다. 원침과 시침은 인체표면을 안마하거나 안압하는 침도구이다. 봉침은 오늘날의 삼릉침(三稜鍼)이며, 사혈(瀉血)하거나 낙맥(絡脈)을 사(瀉)하는 데 쓰였다. 피침은 후세인들이 검침(劍鍼)이라 칭하며 외과용 해부도로 썼다. 원리침도 외과용이며 근년에는 형태가 바뀌어 소미도(小眉刀)로 만들어 사혈하는 데 썼다. 호침은 9침 가운데 응용범위가 가장 넓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침요법(刺鍼療法)의 주요도구이다. 장침은 호침을 길게 한 것이며, 대침은 호침을 굴게 한 것이며 가열 후에 자침(刺鍼)하는 것은 화침(火鍼)이라 칭하였다.

(5) 시술방법
침치료법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요법이 있다. 전침요법(電鍼療法)은 혈위에 감응이 있은 뒤에 침상에 전류를 통하여 전기자극을 이용함으로써 경락혈위의 작용을 통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약침요법(藥鍼療法)은 자침과 약물을 결합시킨 일종의 새로운 요법으로 경락학설의 원리에 의하여 관계있는 혈위를 선정하여 자침한 뒤에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침과 약물의 동시효과를 노리는 침법이다. 기침요법(氣鍼療法)은 소독한 공기를 주사기로 혈위에 주입하여 그 공기가 흡수되는 과정중 일정시간의 점위자극(點位刺戟)을 이용해서 경락의 기능을 조정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약물이온혈위도입법(藥物 ion血位導入法)은 직류전기의 전해작용과 직류전기에 의하여 생체에 도입된 약물의 작용을 결합시킨 방법이다. 분구침요법(分區鍼療法)은 인체의 어느 한 부분을 이용하여 전신의 장기 및 기관을 각 소분구(小分區)에 대응시켜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침(手鍼)·족침(足鍼)·이침(耳鍼)·비침(鼻鍼)·두침(頭鍼)·면침(面鍼) 등의 방법이 이에 속한다. 피부침 요법은 동시에 많은 수의 침을 얕게 찌르는 방법으로 피자요법(皮刺療法)이라고도 한다. 도침요법(陶鍼療法)은 자기편 또는 도기편을 침도구로 하여 인체표면의 특정 부위를 얕게 찔러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주로 옛날에 많이 사용되었다. 시침요법(시鍼療法)은 고대의 9침 중의 하나인 시침으로 경락혈위의 피부표면을 안압하는데 사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근래에는 추침(推鍼)이라고도 한다. 피내침요법은 고대의 자침유침법(刺鍼留鍼法)에서 발전한 것이다. 피내침은 특별히 제작한 작은 침을 혈위의 피부내에 찔러넣어 비교적 장시간 방치해두므로 매침(埋鍼)이라고도 칭한다. 망침요법(芒鍼療法)은 고대의 9침 중의 장침에서 발전한 망침을 사용하여 깊게 찔러넣는 방법이다. 사용 전에 충분한 연습과 국소의 완벽한 해부학적 지식이 요구되며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락요법(刺絡療法)은 자혈요법(刺血療法)이라고도 하는데, 삼등침·소미도·피부침 등을 써서 인체표면의 얕은 혈판을 자파(刺破)하여 소량의 혈액을 방출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온침요법(溫鍼療法)은 호침을 찔러넣은 뒤 침 꼬리에 뜸쑥을 부착하여 이를 연소시켜 온도를 가하는 치료법이다. 화침요법(火鍼療法)은 번침요법(燔鍼療法), 또는 쉬침요법(쉬鍼療法)이라고도 칭하는데, 특별히 제작한 굵은 침을 가열하여 일정 부위에 찔러넣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직접구법이란 뜸쑥을 피부표면에 직접 놓고 점화하여 완전히 연소시키는 방법이다. 간접구법이란 생강·마늘·부자 등의 절편(切片)을 매개체로 피부표면에 올려놓고 그 위에 뜸쑥을 점화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6) 침구 보사법
침과 뜸으로써 인체의 정기(正氣)를 보충하고 사기(邪氣)를 제거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침구보사법에서 침은 사기를 제거하는 사법(瀉法)이 되고, 뜸은 정기를 보충하는 보법(補法)이 된다고 한다. 그것은 침은 금속성이고 차가운 것이라면, 뜸은 그 성질과 작용이 따뜻한 것이기 때문에 침은 사법에, 뜸은 보법에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침에도 보법과 사법이 있으며 뜸에도 보법과 사법이 있다.

침에 있어서 보사법은 크게 다섯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① 수기보사침법(手技補瀉鍼法)은 침을 놓을 때 그 침의 조작방법에 따라 일어나는 강약의 변화로 질병치료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② 오행보사침법(五行補瀉鍼法)은 십이정경(十二正經)의 오수혈(五輸血)에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오행을 배속시켜 상생상극(相生相克)의 원칙으로 경혈을 선택하여 침을 놓는 방법이다. ③ 시간보사침법(時間補瀉鍼法)은 천지의 운행과 인체의 질병현상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일시의 변화에 따라 일어나는 장부경락(臟腑經絡)의 성쇠를 파악하여 질병치료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④ 사암보사침법(舍巖補瀉鍼法)은 수기보사와 오행보사 그리고 시간보사를 종합하여 사용하는 방법이다. ⑤ 체질보사침법(體質補瀉鍼法)은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으로 분류하는 체질감별의 네 종류로 나누고 각 체질에 따라 치료경혈을 달리하는 방법이다.

수기보사침법에는 기본수기 보사침법과 복합수기 보사침법이 있다. 이러한 수기법을 혼용하는 복합수기 보사침법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서, 보법에 쓰이는 것과 사업에 쓰이는 것, 그리고 보법과 사법에 고루 쓰이는 것 등이 있다. 이밖에 사암보사침법과 체질보사침법이 있다.

1) 사암보사침법
수기보사침법·오행보사침법·시간보사침법을 종합하고 다양한 치료경험을 통하여 정립된 침법으로 여러가지 보사수기법과 오행법칙에 의한 경혈선택 및 시진에 의한 자침시간(刺鍼時間)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경맥의 정기가 허약하면 항상 그를 제어하고 있는 경혈의 기운을 제거하여 제어력을 약화시켜 부족한 정기의 회복에 도움을 주고, 사기가 왕성하면 그를 제어하고 있는 경혈의 기운을 북돋아 제어력을 강화시켜 왕성한 사기의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암침법은 순전히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독특한 침법으로 유정(惟政)의 수제자로 알려진 사암도인(舍巖道人)이 창안하였다고 전한다. 한편 이 침법은 임진왜란을 전후로 일본에 전하여져 ‘오행침(五行鍼)’이라는 명칭으로 보급되었고, 보법에는 금침(金鍼)을, 사법에는 은침(銀鍼)을 응용하는 방법으로까지 발전되었다.

2) 체질보시침법
인체의 장부는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갖추어져 있지만 혈액형의 차이처럼 장부의 크고 작음에 차이가 있어 저마다 특이한 체질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이론은 한의학의 가장 오래된 원전인 《황제내경》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제마(李濟馬)에 의하여 독특하게 사상체질(四象體質) 의학이론으로 정립되었다.

태극침법(太極鍼法)의 핵심이론은 이제마가 창시한 사상체질론에 있다. 그의 저서 《동의수세보원 東醫壽世保元》은 사상이론의 시초가 되는 책으로 사람의 체질을 태양·태음·소양·소음의 4체질로 구분해 놓고 있다. 이 이론을 침법에 적용하여 이른바 ‘태극침법’을 개발한 것이다. 이 이론에서 태극은 심(心)을 가리킨다. 오행가운데 심(心)은 오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기이기 때문에 사상에 속하지는 않으나 역으로 사상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심경(心經)의 4혈로 4체질을 감별하고 실제치료에 이용하는데, 예컨대 태양인에게 심경의 화혈(火穴)인 소부(少府)를 보하여 태양인의 금기(金氣)를 조절하고 태양인이 폐대간소하기 때문에 폐경의 원혈(原穴)을 사하고 간경(肝經)의 원혈을 보한다. 태극침법은 그 체질에 따라 심경의 4혈과 십이원혈(十二原穴)에 염전보사·구륙보사를 사용하여 내외상에 적용한다.

3) 뜸의 보사법
뜸으로 보하는 방법은 그 불을 입으로 불지 않고 저절로 타기를 기다렸다가 꺼지면 그 자리를 눌러주는 것이고, 사하는 방법은 그 불을 입으로 불어서 빨리 태운 다음 꺼진 뒤에 그대로 놓아두는 방식이다.

(7) 효능 및 적응증
일반적으로 침은 급성질환, 뜸은 만성질환에 더 잘 적용된다. 침구술은 중풍졸도·소아경풍·간질발작·히스테리 발작·쇼크(shock) 등 각종 구급을 요하는 질환, 두통·치통·삼차신경통(三叉神經痛)·요통·좌골신경통·복통 등 동통(疼痛)을 주로 호소하는 질환, 안면신경마비·사지마비·중풍·반신불수 등 각종 운동 및 지각과 신경마비를 주로 호소하는 질환, 식체·소화불량·설사 등의 소화기질환을 비롯한 각종 장기질환 및 임상 각과질환에 매우 광범위한 효능을 나타낸다. 이 중에서 특히 구급을 요하는 질환이나 동통 및 마비를 주로 호소하는 질환에 있어서 신속하고 탁월한 효능이 있다.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재래 침구술의 각종 침도구와 수기법(手技法)등이 개량되어 전기나 자기(磁氣), 레이저광선 등을 이용한 여러가지 새로운 침구 치료법이 개발되어 침구술의 적응범위가 더욱 확대되어 가고 있다.

(8) 부작용 및 주의사항
침구치료시의 부작용은 훈침(暈鍼)·발침곤란(拔鍼困難)·절침(折鍼)·내울혈(內울血) 등이 있다. 훈침이란 신경이 극히 쇠약한 사람, 심장질환자, 몸이 극도로 쇠약한 사람, 노인 등에서 종종 나타나며, 침을 맞은 뒤 신경이 지나치게 자극을 받아 일시적으로 뇌빈혈 상태를 일으킨 것이다. 가벼운 증상은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가슴두근거림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한 증상은 얼굴색이 창백하여지며 사지가 차가와지고 식은땀이 나며, 맥이 약해져 졸도하게 된다. 발침곤란이란 침시술을 받은 환자가 체위를 이동하여 침이 굴곡된 경우, 침체(鍼體)에 상흔(傷痕)이 있어서 근육섬유가 여기에 꽉 끼인 경우, 또는 근육운동신경이 지나치게 흥분되어 근육경련을 일으킨 경우 등에서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발침시에 침이 잘 빠지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절침이란 침체에 상흔이 있거나 강한 자극으로 근육강직을 일으켰을 때 침체가 근육내에서 부러지는 현상이다. 내울혈이란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경혈 부위를 자침할 때 잘 나타나며 침으로 혈관을 관통하여 내부에 출혈이 일어나 괸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들 부작용은 시술 전 침도구의 세밀한 점검과 시술자의 기초의학 지식 및 주의에 의하여 대부분이 예방될 수 있으므로 실제 임상진료상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침구치료를 할 때에는 시술자가 주의하여야 할 사항과 시술을 받는 자가 주의하여야 할 사항이 있으나 일반적인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몸이 극히 쇠약한 사람이나 신경이 극히 쇠약한 사람, 노인, 소아 등은 약한 자극을 하여야 하며 임신부에게는 임신금기혈(姙娠禁忌穴)을 자침하지 않아야 한다. 폭풍우가 있거나 천둥이 있는 등 악천후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크게 노하거나 크게 놀란 후 등 칠정상(七情傷)의 직후, 지나친 기아시(飢餓時) 또는 과식 후 등 음식 전후, 과음으로 크게 취한 뒤, 지나친 육체적 활동 직후나 범방(犯房) 직후 등에는 잠시 심신의 안정을 취한 뒤에 치료를 하여야 한다. 또한, 크게 출혈이 있는 후나 산후 즉시에는 침구치료를 삼가는 것이 좋으며 혈우병(血友病)으로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침치료를 금하여야 한다.

(9) 현대 침구술
근년에 이르러서는 짧은 침을 피하여 장기간 매장해두는 피내침(皮內鍼)을 비롯하여, 압정 모양의 침을 귓바퀴에 고정 치료하는 이침(耳鍼), 침치료시 수기(手技)에 의한 기계적 자극을 전기 또는 자기의 자극으로 대치시킨 전침(電鍼) 및 자기침(磁氣鍼), 전류를 이용하여 직접 치료부위를 자극하는 전기흥분요법, 약액의 작용과 결합하여 발전시킨 수침요법(水鍼療法), 멸균한 공기를 혈위에 주사하는 기침요법(氣鍼療法), 이온의 성능을 이용하여 혈위에 약물을 도입하는 약물이온혈위도입법,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시켜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혈위에 조사하는 혈위조사법(血位照射法), 레이저광선의 효능을 침구술에 도입시켜 개발한 레이저침, 외과수술법과 결합시켜 발전된 도침요법(桃鍼療法), 할치요법(割治療法), 혈위천선(血位穿線)·매선(埋線)·결찰요법(結紮療法) 등 각종 방법이 개발되었다. 한편, 구술(灸術) 또한 그 연소재료에 따라, 또는 구법(灸法)에 따라 개량, 발전되어 뜸쑥을 이용하는 애구(艾灸)를 비롯하여 각종 도구를 이용한 통구(筒灸), 온통구(溫筒灸) 및 일광구(日光灸), 약물발포구(藥物發疱灸) 등 다양해졌다.

이와같이 새로운 침구요법의 개발로 현대침구술은 점차 그 치료영역이 확대되어가고 있다. 특히, 침술마취에 대한 보고는 침구술에 대한 가장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밖에도 금연·비만 등의 치료에 새로운 침구효과에 대한 보고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한방의학 고유의 침구술이 현금에 이르러서는 전세계적인 관심의 초점이 되어 서양의학의 단점을 보충한 새로운 의학 내지 제3의 의학의 탄생을 겨냥한 활발한 연구가 세계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다.

[출처] 침구술

by 동의학동 | 2006/11/04 18:39 | 한의학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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